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Tongyeong · 정류장 5곳 · ~35 min · 1.4 km
걸어서 정류장에 도착하면 그 자리의 해설이 저절로 재생됩니다. 무료이고 앱 설치도 가입도 필요 없습니다.
이 순서로 걷습니다
1. 동피랑 벽화마을 입구
안녕하세요! 통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이곳 동피랑 벽화마을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이렇게 생기 넘치는 언덕 위 마을을 안내해 드리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지금 서 계신 입구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세요. 알록달록한 벽화들이 투박한 골목길을 얼마나 화사하게 밝혀주고 있는지 한눈에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동피랑'이라는 이름에는 이 지역 방언의 매력이 아주 잘 담겨 있는데요. '동'은 동쪽을 뜻하고, '피랑'은 비탈이나 벼랑을 뜻하는 이곳 사투리입니다. 이 둘을 합치면 바로 '동쪽 벼랑'이라는 뜻이 되지요.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 동네는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철거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푸른통영21'이라는 지역 시민단체가 아주 멋진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나섰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예술가들을 초청해 이 소박한 골목 벽면에 벽화를 그리게 한 것인데요, 이를 통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산동네가 지붕 없는 야외 미술관으로 멋지게 탈바꿈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대 이상의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덕분에 마을은 철거 위기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통영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 예술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만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언덕을 오르기 전에 유용한 팁을 하나 드릴게요. 이곳 길은 돌길로 되어 있고 경사가 꽤 가파른 편이니, 걷기 편한 신발을 신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시는 생활 공간이기도 합니다. 주민분들께 방해가 되지 않도록 대화는 조용조용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 준비되셨나요? 그럼 다음 목적지를 향해 메인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가 볼까요? 그곳에 다다르면 아름다운 통영항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질 예정입니다.
2. 동피랑 중앙 정자(동피랑정)
현지인들에게 '동피랑정'이라 불리는 중앙 정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상쾌하고 짭조름한 바닷바람을 깊게 들이마시고 눈앞에 펼쳐진 숨 막히는 절경을 감상해 보세요. 이곳 높은 전망대에서는 알록달록한 어선들이 떠다니는 통영항의 반짝이는 푸른 바다와 분주한 여객선 터미널, 그리고 남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상징적인 초록빛 섬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발아래 바다를 자세히 보시면 16세기 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끌었던 전설적인 철갑선, 거북선의 모형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통영은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으로, 이순신 장군은 바로 이 앞바다에서 가장 빛나는 해전의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이 정자는 방문객들에게는 역사적인 방어 초소의 정취를 느끼게 하고, 동시에 현대적인 해안 도시의 파노라마를 선사하기 위해 재건되었습니다.
작은 팁을 하나 드리자면, 이곳 능선은 바람이 꽤 강하게 불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화창한 날이라도 가벼운 재킷이나 바람막이를 챙겨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 이제 숨을 고르고 능선을 따라 바로 앞에 있는 옛 성곽 유적지로 향해 볼까요?
3. 통영성 성곽 흔적(동피랑 성밋)
발걸음을 조심히 옮기며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고대의 돌들을 손끝으로 가만히 쓸어보세요. 지금 여러분은 통영성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직접 어루만지고 계십니다. 17세기 조선 시대에 축조된 이 석성은 본래 왜구와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남해안을 지키기 위해 전략적 군사 중심지였던 삼도수군통제영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며 성벽의 많은 부분이 허물어지거나 헐려 나갔지만, 이곳 동피랑에 남아 있는 성벽은 과거의 군사 축성술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창이 되어줍니다.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며 이끼로 뒤덮인 투박한 화강암들이 오랜 세월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모습은 실로 경이롭습니다.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은 이 높은 언덕길을 걷는 방문객들이 한반도 방어에 있어 이 해안 요충지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성곽의 흔적을 정성스레 보존해 왔습니다.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팁을 드리자면, 거친 질감이 살아 있는 옛 성돌을 바로 눈앞의 전경에 두고 그 아래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벽화 마을의 알록달록한 지붕들을 한 프레임에 담아보세요.
이제 돌길을 따라 완만한 내리막을 걷고 모퉁이를 돌며, 이 도시의 예술혼을 품고 있는 통영의 대표 명소로 발걸음을 옮겨보겠습니다.
4. 천사의 날개 벽화 포토존
자, 바로 이쪽을 봐 주세요! 드디어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포토존인 '거대한 천사 날개 벽화' 앞에 도착하셨습니다. 동피랑이 벽화마을로 거듭난 이후, 2년마다 열리는 벽화 축제를 통해 수많은 예술가의 작품이 새롭게 교체되어 왔는데요. 그중에서도 깃털을 활짝 펼친 이 천사 날개처럼 상징적인 작품들은 변함없이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매년 정성스럽게 새로 단장되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푸른 항구를 배경으로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여행객들을 보고 있으면, 이 마을 특유의 유쾌하고 창의적인 에너지가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예로부터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등 수많은 거장과 전설적인 예술가, 시인들을 배출한 예술의 고장입니다. 이 벽화 골목은 통영이 품은 깊은 예술적 영감이 현대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결과물입니다. 한때 철거 위기에 처했던 가파른 산동네의 낡은 담벼락에서도 이토록 아름다운 창의성이 피어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죠.
여기서 드리는 작은 꿀팁! 워낙 인기가 많은 포토존이다 보니 가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멋진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다른 여행자들을 위해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서로 배려해 주시면 더욱 좋겠죠?
자, 이제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마지막 목적지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겨 볼까요? 그곳에는 여러분의 입을 즐겁게 해 줄 통영만의 특별한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5. 통영 중앙시장 골목
언덕배기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니, 동피랑 기슭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자리한 통영 중앙시장의 활기찬 어귀에 닿았습니다.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군침을 돌게 하는 고소한 길거리 음식과 달콤한 간식의 향기, 그리고 싱그럽고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스칩니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시장은 한국 남해안에서 가장 유서 깊고 생동감 넘치는 어시장 중 하나입니다. 어부들이 인근 섬과 먼바다에서 그날그날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직송해 오기에, 팔딱이는 넙치와 문어부터 은빛으로 반짝이는 멸치까지 온갖 바다의 맛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산물 외에도 이곳은 달콤한 '꿀빵'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달콤한 팥앙금을 듬뿍 채워 바삭하게 튀겨낸 뒤 조청을 입힌 이 꿀빵은, 본래 오랜 시간 뱃일을 나가는 어부들이 상하지 않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바로 이곳 통영에서 개발된 보존용 간식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용한 여행 팁을 하나 드리자면, 전통시장 상인들과 길거리 노점에서는 해외 신용카드보다 현금이나 모바일 계좌이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으니 꼭 원화 현금을 조금 준비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것으로 동피랑 벽화마을과 활기 넘치는 시장 골목을 누빈 멋진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저와 함께 통영을 둘러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 통영에서 보내는 모든 순간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